[2023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세모바퀴 달린다 / 양지
세모바퀴 달린다 / 양지 그러니까, 모든 것은 4교시 미술 시간에 시작된 일이다. “세모바퀴가 어떻게 달리냐? 바보.” 그림의 주제는 내가 타고 싶은 자동차였다. 나는 새빨간 자동차에 세모난 바퀴를 그려 넣었다. 그 밑에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라고 써놓았다. 그런데, 똑똑한 척 대마왕인 이태현이 내 그림을 보더니 비웃은 것이었다. “세모 바퀴가 어떻게 구르냐?” 그러자 옆 분단 민정이가 말했다. “밀면 굴러가지 않을까?” “세모바퀴는 못 구르거든?” 뒷줄의 세호는 이태현의 말에 힘을 보탰다. “달릴 수 있어!” “아니거든?” 교실에 한참동안이나 퍼져있던 왁자한 소리는 조용히 하라는 선생님의 목소리에 쏙 들어가 버렸다. 합죽이가 된 채로 눈빛을 교환하던 중 누군가 입을 열었다. “선생님, 세모바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