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 소 값은 내렸으나......
728x90
한우의 가격이 내려갔다고 합니다. 모처럼 반가운 소식에 식육점에 한우를 사러 가보았습니다. 가격은 오히려 명절을 앞두고 올랐습니다. 한우 가격이 내려갔다던 뉴스의 보도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한우를 키우는 농가들이 울상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소 팔아 자식 대학들을 다 보냈다는데, 현재 실정으로는 자식 대학 1년 보내기도 버거워 보입니다. 모처럼 한우 가격이 내려갔다고 좋아했는데, 막상 제일 신난 사람은 중간 유통업자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사고, 소비자에게는 비싸게 파니, 가장 큰 이득을 챙기는 샘입니다.
제 주변에도 한우를 키우는 분들이 계십니다. 고모와 고모부께서도 시골에서 소를 키우고 계시고, 안동에 계신 친척들도 소를 키우고 계십니다. 그 분들이 수십 년 간, 공들어 키운 한우 가격이 떨어진다는 소식이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고생은 그 이상의 대가를 지급해야 되는 사회의 법칙입니다. 농가들이 고생해서 키운 소들의 떨어지는 가격에 소 울음 소리가 슬프게 느껴집니다.
정지용의 ‘향수’라는 시에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이라는 구절이 생각납니다. 소 가격으로 시끄러운 지금, 금빛 게으른 울음을 그리워하는 건 저 뿐만이 아닐 겁니다.
'청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월 22일 –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0) | 2012.01.23 |
---|---|
1월 21일 – 응급실을 찾아가다. (0) | 2012.01.21 |
1월 19일 – 잠든 목소리를 다시 듣다. (0) | 2012.01.19 |
1월 18일 – 제자리로 돌아오다 (0) | 2012.01.18 |
1월 17일 – 3박 4일의 여정은 끝이났지만...... (0) | 2012.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