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1일 – 응급실을 찾아가다.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1. 2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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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때문에 며칠 간, 어머니께서 앓으셨습니다. 걱정이 되어, 병원에 모시고 가니 주사랑 처방전을 내어줍니다. 괜찮아지시겠지 하다가 새벽 3시경, 아버지께서 급히 저를 깨우셨습니다. 거실에는 어머니께서 앉으셔서 기침을 하시며, 매우 고통스럽게 신음소리를 내시고 계셨습니다. 급히 차로 근처 S병원 응급실로 모셨습니다.

어머니를 응급실에 모시고, 접수를 했습니다. 응급실에는 나이가 조금 있어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만 계셨고, 그 아주머니는 선생님하며 옆에 있는 문을 두드렸습니다. 의사같이 보이는 젊은 분이 나오시더니, 자다 깬 표정으로 처방을 내립니다. 자식 된 입장에서 불성실해 보이는 의사를 보니 화가 났습니다.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어머니는 입원을 하셨습니다.

출근해야 되는 아버지를 집으로 모셔다 드리고, 짐을 챙기고 다시 병원으로 왔습니다. 어머니께서 주무시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의사는 어머니의 상태를 보곤, 여기선 어떻게 할 수 없다며 큰 병원으로 가기를 권했습니다. 무책임한 의사의 행동과 말투에 어머니를 모시고, 안동으로 향했습니다. 그나마 경북권에서 제일 크다는 A병원 응급실에는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열은 내려갔고, 약간의 폐렴으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평소 수술 때문에 고생인 어머니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늘 떨어져있어 전화로 안부를 묻는 것이 다입니다. 주사바늘 때문에 양팔이 멍든 어머니의 손을 바라봅니다. 고운 손이 이렇게 될 때까지, 어머니는 얼마나 아팠을까요. 열심히 살며, 효도해야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어머니께서 드시고 싶다던 카스테라랑 귤이랑 두유랑 한 가득 샀습니다. 죽도 잘 못드시는 어머니가 이거라도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권여사님, 많이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