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 한국어교육원을 찾아가다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3. 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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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의 한국어교육원을 찾아갔습니다. 차에서 내리니 전기버스가 앞을 지나갑니다. 일본의 도움으로 다닌다는 전기버스는 일반 버스와 함께 키르기스스탄의 교통수단입니다. 바로 뒤를 돌아보니 한국어교육원 건물이 보입니다.

정문에 박힌 대한민국의 국기가 잠시나마 흔들거립니다. 게시판에는 올해의 한국어교육원 수강자 명단이 보입니다. 비록 읽을 수는 없지만, 성별과 나이를 떠나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한국어능력시험이 보입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한국어능력시험 6급을 따면, 한국어교육원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보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6급은 한국어를 배우고자하는 키르기스스탄 청춘들에게 꿈과 같은 급수입니다.

고개를 돌리니 TV에서 한국음악이 나옵니다. 오랜만에 듣는 한국의 가요입니다. 강의실에는 오늘의 특강을 듣기 위해, 많은 분들이 조금씩 빈자리를 채웁니다. 친구들은 율동 연습이 한창인데, 저는 계속 손에 쥔 카메라를 만지작거립니다.

고향의 봄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친구들의 율동은 관객들의 박수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국적을 넘어 모두 옆에 있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봅니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 사이로 울리는 고향에 대한 애틋함이 어느덧 톈산 산맥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행사의 마무리는 다과였습니다. 다함께 소박하게 차려진 과자와 음료를 먹으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고향에 대한 슬픔 때문일까요. 제가 바라본 톈산의 눈은 조금 녹아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