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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슬라비안스키 대학으로 향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키르기스스탄 학생과의 도시 탐방이 있는 날입니다. 대학 복도에서 슬라비안스키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박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현지 대학생들의 모습이 조금씩 보였습니다.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두근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활짝 웃는 모습에 긴장이 눈처럼 녹아내렸습니다. 친구는 디지털캠코더를 들고, 저는 카메라를 들고 이동했습니다. 추억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촬영을 했습니다. 동물원, 공연장 등을 돌아다니다,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의 중앙 광장은 아픔의 상처가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2005년 레몬혁명 이후, 5년 뒤, 이곳으로 다시 많은 키르기스스탄 국민들이 모였습니다. 자유를 갈구하는 그들의 목소리는 결국 성공했습니다. 소비에트연방의 많은 국가들이 독재체제에 머물려있는 반면, 키르기스스탄은 국가가 생긴지 20년 동안, 두 번의 혁명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자유를 사랑하는 민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장에는 마나스 동상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말을 타고 달려갈듯한 기세입니다. 국립 박물관을 돌아보며, 키르기스스탄의 역사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서양과 동양, 그리고 이슬람의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예술품은 넋을 놓고 감탄사를 내뱉게 합니다. 키르기스스탄 국민들에게 스탈린은 비난받는 대상이지만, 레닌은 스탈린에 비해 존경받는 인물입니다. 레닌의 동상은 수도 비슈케크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에는 레닌과 관련된 많은 자료를 전시해 두었습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했습니다. 많은 음식들을 시켜놓고, 배가 터지도록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향한 곳은 시장이었습니다. 시장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못다한 이야기는 다른 글을 통해 들려드리겠습니다.

늘 웃으며, 곁에서 이야기를 나눈 키르기스스탄 친구들은 너무나 아름답고 정겨웠습니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소통하는 모습에 그저 신기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