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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에서 고려인들을 찾기엔 너무나 쉽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고려인들은 지금도 조국인 대한민국을 많이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찾은 곳은 고려극장입니다. 고려극장은 수십 년 동안,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극장입니다. 한국의 무용과 노래 등 다양한 모습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 일행은 연습만 감상했습니다. 신나는 민요조 가락에 몸을 실은 고려인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한국인이었습니다.

함께 사진을 찍으며, 한 민족임을 다시 느껴보았습니다.

오후에 찾은 시장에는 많은 고려인분들이 장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한국인이냐며 묻는 정다운 소리에 고개를 자연스럽게 숙이며, 인사를 하게 됩니다.

그 진한 웃음. 얼굴에 주름이 가득 담겨, 세월을 묵묵히 이겨내는 그 웃음에 손을 잡아 드렸습니다.

하지만 요즘 고려인 세대들에게는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문화는 물론이고, 현지인들과 결혼하며, 이름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사연들을 들으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최석 시인. 거침없는 시만큼이나 그 분은 고려인들과 함께 아름다운 문학을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먼 이국땅에서 조국을 잊지 않으신 고려인분들. 당신이 정말 아름다운 한국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