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 – 국경을 넘다.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3. 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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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분단 된, 대한민국에서 육지를 통해 국경을 넘는 일은 쉽지가 않습니다. 삼면이 바다이기에 비행기 또는 배를 통해 국경을 넘을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으로 육지를 통해 국경을 넘었습니다. 새벽 일찍 목사님 댁에서 짐들을 챙겨 나왔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 국경지대까지 걸리는 시간은 고작 30분이었습니다. 총을 들고 있는 현지 군인들 사이로 우리 일행은 무사히 국경을 통과했습니다.

사실 국경을 통과하는데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정리된 짐들을 다시 꺼내, 하나하나 시비를 걸고, 쓸데없이 사람들의 시간을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그런 예들에 비해 우리 일행은 너무나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잔뜩 움츠린 몸이 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발은 이미 키르기스스탄의 국경을 넘어섰지만, 몸과 마음은 모든 상황이 종료가 되어서야 국경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

눈길을 걸으며, 국경을 넘던 추억. 저에게는 꿈과 꿈을 건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