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 – 짐들을 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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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글을 쓰며 공부한 공간에서 짐을 뺐습니다. 원래 그 공간은 저에게 주어진 공간이 아니라 교수님을 위한 공간이었습니다.
그 공간에서 글을 쓰면, 글이 잘 써졌습니다. 학교와 번화가, 그리고 바다가 보이는 그곳에서는 밤이면 솟구치는 감정들이 저에게 말을 걸어주었습니다.
그렇게 한 문장, 또 한 문장이 모여 하나의 시가, 수필이 되기도 했습니다.
공부할 공간이 없는 저에게 따스한 공부방이 되어 준 공간이기도 했고, 고독을 즐기는 저에게 조용히 하루 일과를 마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책꽂이에 있는 책들과 저의 물건들을 차곡차곡 정리했습니다. 모든 짐들과 함께 그 공간을 떠났지만, 가끔이면 생각날 것 같습니다.
무슨 짐이 그렇게 많던지. 손에 든 짐보다는 가슴에 이고 온 짐에 한참 괴로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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