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1. 16. 깃발이 되고싶어.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1.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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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바람에도

흐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사정없이 몸을 흔드는

깃발을 꿈꾼다.

 

뼈가 없어 마디가 없어

관능적으로 움직이는 것들.

 

나도 내 뼛조각들을 꺼내어

긴 기둥 하나를 만들고

살가죽을 이어 커다란 천 조각이 되고 싶다.

 

2013. 04. 05.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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