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 시간 속의 작은 식사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4. 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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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전부터 약속한 친구들과의 저녁 식사가 있는 날입니다. 그 동안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많이 뜸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얼굴을 보기 힘들겠다는 저의 생각에 친구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고기를 먹으며, 술이 오고갑니다. 오랜만에 집에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저는 아직 친구들에게 멀리 떠날 거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괜히 자랑하는 것 같은 생각도, 아직 때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4년 동안 함께한 추억은 생각보단 컸습니다. 20대 중분을 훌쩍 넘어선 나이이지만, 친구들과의 대화는 이미 먼 과거로부터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형님은 과거, 현재, 미래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

갑자기 동생이 묻습니다. 저는 과거가 있기 위해선 현재가 있어야 되고, 현재가 있기 위해선 과거가, 미래가 있기 위해선 과거와 현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 어느 하나도 우위에 둘 수 없는 관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이 친구들과의 정다웠던 시간도 과거 속에 늘 존재할겁니다. 오늘의 즐거웠던 식사도 과거로 이동하고, 미래에 저는 그 시간들을 곱씹고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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