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 찜질방 사연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4. 1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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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 찜질방을 갔습니다. 소셜커머스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한 찜질방은 제가 사는 곳과는 걸어서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거리 구경이나 하는 생각으로 친구와 걸어서 갔습니다.

 

차를 타고 돌아다녔을 때는 보이지 않는 건물들, 풍경들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샤워를 하고, 찜질방으로 향했습니다. 안마의자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하고 있을 무렵, 옆에 중학생으로 보이는 한 아이가 앉아서 전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딘데? 보자. 나온나) 지금 찜질방이야. (왜 거기있노? 집에 안들어가나?) 집안 사정 때문에 오늘 집에도 못 들어갈 것 같아. (? 무슨일인데?) 우리 집이 좀 복잡해. (뭔데? 말해봐.) 우리 엄마랑 아빠 이혼했잖아. 나는 아빠랑 같이 살고 있고, 그리고 나 크론병인가? 희기병 걸렸어. 오늘 아빠랑 싸웠는데, 아빠한테 가족들 싫다고 얘기해버렸어.”

 

어린 아이가 짊어지기에는 정말 많은 사연이 담겨있었습니다. 자리를 옮긴 아이, 그리고 시간이 지나 아이의 아버지로 보이는 분이 오셔서 한참을 얘기를 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안타까움 때문인지 자꾸 시선이 아이로 향했습니다. 지금은 조금 힘들지만, 곧 아이에게 좋은 소식들이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본인의 꿈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아이가 되길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