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4. 24. 빈곤과 용기.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4.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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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에 대해 생각한다.

 

어린 소녀가

살아있는 뱀을

목에 두르고

1달러를 외친다.

 

내 주머니에는

적어도 20달러 이상의

돈들이 펄럭인다.

 

물살을 따라

달리는 배 위에서

나는 고작 1달러 때문에 고민한다.

 

소녀가 타고 있는 배는

어느새 우리가 타고 있는 배 가까이에

접근했다.

 

더욱 뱀을 들고

1달러를 외치는 소녀.

 

빈곤이란

단어에서 느껴지는

텁텁함이 밀려온다.

 

가끔은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면

나는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본다.

 

만약

가난하다면

빈곤하다면

소녀와 같을 수 있을까.

 

나는

풍요로운 빈곤에 사는

21세기 대한민국 국민이다.

 

2011. 08. 14. 캄보디아 톤레삽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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