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4. 26. 소원을 빌며.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4.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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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

길거리에서 우연히

풍등을 날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낯익은 광경.

 

사람들 얼굴엔

미소가 번져가고

 

마음 속으로

서로의 소원을 빈다.

 

카메라를 든 내가

잠시 멈칫했다.

 

풍등을 잡고 있던

사내의 손이

풍등을 놓기 전에

나는 소원을 빌어야 했다.

 

가장 간절했던 소원이 무엇일까.

 

간절한 만큼,

열심히 살아오기나 했을까.

 

하늘 향해 날아오르는 풍등에게는

나는 나약한 인간이자

부끄러운 인간이었다.

 

살아오면서

다시 풍등을 마주하는 날에는

부끄럽게 마주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2012. 12. 22.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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