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4. 28. 돌탑.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4. 28. 09:00
728x90



내게는

돌탑을 쌓을 권한은 있지만

돌탑을 부술 권한은 없다.


돌을 쌓으며

소원을 빌 권한은 있지만

소원을 잴 권한은 없다.

 

쌓아올린 돌탑을 보다가

문득 열등감이 밀려왔다.


그래서

돌멩이를 가장 위에 얹었다.


남을 밟아야만

웃을 수 있고

안도할 수 있는 사회.

 

나는

그런 대한민국이 싫다며

계속 불평하다가

대한민국의 속물이 되어버린

나를 보았다.


돌멩이가 탑이 되기 위해서는

아래서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

 

탑이 되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돌멩이가 되기 위해서인가.


돌멩이를 들고

한참을 고민하다

다시 돌탑을 쌓았다.


탑이 되기 위해.

 

2014. 02. 23. 경북 영주시 부석사.


'청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 04. 30. 샤슬릭이 떠오른다.  (0) 2014.04.30
2014. 04. 29. 손을 얹다.  (0) 2014.04.29
2014. 04. 27. 아이들 바라보기.  (0) 2014.04.27
2014. 04. 26. 소원을 빌며.  (0) 2014.04.26
2014. 04. 25. 눈을 끔뻑이다.  (0) 201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