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5. 02. 동상 앞에서.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5.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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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옛 사람의 모습을 재현해놓은

동상 앞에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동상처럼

굳어버리거나 멈춰버리기.

 

나는

아주 가끔 동상들이

움직이는 꿈을 꾼다.

 

과거의 그들이 걸어온 길처럼

전쟁의 영웅이거나

왕이었거나 학자였거나.

 

나는 길을 걷다가

그대로 멈춰버린

동상을 앞에 두고

생각에 잠긴다.

 

손을 뻗다가도

만지지 말라는

친절한 문구에

한걸음 뒤에서

또 다른

이 시대의 영웅을 꿈꾼다.

 

2013. 07. 22.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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