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5. 07. 갈대숲.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5.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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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숲을 걷는다.

 

지난겨울,

갈대숲의 머릿결은 고왔다.

 

바람이 빗겨준다.

 

바람의 움직임을 따라

시선이 머문다.

 

보잘 것 없는

갈대들의 아우성을

바라보다가

길을 걸었다.

 

발걸음 소리가

유난히 가까이 들린다.

 

나마저 갈대가 되어버린

그래서

갈대숲을 거닐면

쓸쓸한 마음이 앞서는

뒷걸음치다가 다시 돌아서게 되는

이십대 후반의 인생.

 

스산한

바람이 분다.

몸을 움직인다.

 

2013. 12. 29. 안동 하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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