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5. 06. 멀어지기.

가끔

주변 사람들과

멀어지고 싶을 때가 있다.

 

또는

지난날의 흔적들과

멀어지고 싶을 때가 있다.

 

혼자만의 세계에

깊이 빠지거나

자아가 주변을 맴돌다

제 자리를 찾을 때

 

멀어진다는 것은

대상과의 거리가

조금씩 벌어진다는 얘기다.

 

그래서 거리를 잴 때마다

머리는 계산을 하고,

마음은 정리하느라

정신없다.

 

멀어지고 싶다.

경계를 지나

내가 나아갈 수 있는 곳까지.

 

그곳에 가면

나는 또 멀어질 것이다.

 

2012. 08. 03. 비행기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