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상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단짝 / 유춘상
당선작> 단짝 / 유춘상 해가 지면 너는 밝아진다 안심가로등 네 아래로 다가가면 나는 줄어드네 가까이 다가갈수록 내 몸이 차츰차츰 작아지는 걸 넌 높고, 난 네 그림자니까 네 키가 클수록 내 몸은 땅바닥에 딱 붙어 쪼그라지지 우린 친구일까? 네가 서 있고 내가 멀어져 보면 나는 또 약해지네 희미해지네 멀어져서 옅어지는 나 괜찮아, 한번 불러준다면 네가 급할 때 날 부르면 난 곧 딴딴한 근육질로, 내가 화나면 큰일 날 걸(영화 ‘헐크’의 대사 중에서), 하며 헐레벌떡 도우러 갈 테니까 항상 지켜보고 있는 우리가 곧 단짝이지 서로 지켜주자고, 친구 당선소감> 글로써 닫힌 생각과 굳은 마음 허물고 싶어겨울 날씨만큼이나 세상이 을씨년스럽다. 신문과 방송에선 연일 탄핵 뉴스를 쏟아내고, 상상하기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