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5. 14. 날씨는 꽤 쌀쌀하였다.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5.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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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꽤 쌀쌀하였다.

 

사내는 말이 없었고

바람은 대숲을 헤치었다.

 

나는

수줍은 걸음으로 이동했고

 

동네에서

가장 용감하다던

누렁이가 따라다녔다.

 

가로등 불빛 하나에

밤벌레들이 삼삼오오 모이고

때 아닌 밤놀이가 시작되었다.

 

어느새

그림자는 우리 이웃을 삼켰고

내 키보다 자라 있었다.

 

나는

검은 이웃의 발자국을

세며 걸었다.

 

날씨는

꽤 쌀쌀하였다.

 

2013. 08. 25. 경남 하동군 평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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