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 고구마야 잘 자라렴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5. 2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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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북후면에서 조그만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따라 오늘도 밭으로 향했습니다. 집에서 쉬어가며 연구수업을 위한 지도안을 짜보려고 했는데, 일손이 필요하다는 부모님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웠습니다.

 

밭에 도착해선 2주전 심은 콩과 옥수수의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싹이 피어, 잘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직접 심은 농작물이 잘 자라고 있으니 오늘도 일할 맛이 납니다.

 

어제 영양에서 사온 고구마 줄기를 밭에 심었습니다. 햇살이 뜨거워서 금방이라도 축 늘어지는 고구마 줄기를 보며 걱정했지만, 부모님께서는 그리 쉽게 죽지 않는다면서 다년간 보고 느낀 일들을 얘기해 주셨습니다.

 

검은 비닐에 송송 구멍이 뚫리고, 그 곳에 심겨진 고구마 줄기. 유독 청록색의 줄기가 아름답게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저도 저 고구마 줄기처럼, 이를 악물고 바람에 살랑거리는 날이 찾아오리라 믿으며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