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 산나물 향기를 맡으며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5. 2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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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을 좋아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경북 영양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영주에서 영양까지는 약 1시간 30분 남짓 걸립니다. 고속도로가 아닌 오직 국도를 통해 가야 훨씬 빠릅니다. 영양으로 가는 길은 재를 넘어가기 때문에 길이 꼬불꼬불합니다. 속도를 너무 내면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길입니다.

 

봉화를 거쳐 영양으로 향하는 길은 산나물 냄새가 물씬 풍겼습니다. 처음으로 간 곳은 조지훈 문학제가 열리고 있는 주실 마을이었습니다. 승무를 비롯한 공연을 감상하고, 백일장에 참가했습니다.

 

주실 마을의 아름다운 한옥 풍경 때문인지 시상이 잘 떠오르는 하루였습니다. 작품을 내고 이동한 곳은 산나물 축제가 열리고 있는 군청 근처였습니다. 좁은 도로는 이미 많은 차들로 붐볐습니다. 시끌벅적한 축제를 조금 벗어난 한 초등학교에 차를 세워두고 축제장까지 걸어갔습니다.

 

한참 배가 고팠는데 산나물로 만든 음식들을 무료로 나눠주는 바람에 어머니와 저는 배부르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손에도 저손에도 한 가득 산나물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좁은 행사장과 도로에 비해 복잡한 축제였지만, 색다른 축제를 본 것 같아 즐겁기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