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 이별이라는 거짓말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5. 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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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교육실습 마지막 날입니다. 교육실습과 함께 4주간 함께 지낸 아이들과의 이별을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하늘에는 해가 쨍쨍하지만, 마음은 습기가 찬 듯 먹먹합니다. 늘 가던 조례시간에 불참을 했습니다. 마지막 날인만큼, 더욱 아이들의 얼굴을 자주 봐야 되는데 말이죠. 복도에서 마주친 아이들은 마지막이라는 걸 실감한 듯 활기차면서도 슬픈 음성이 서려있는 목소리로 인사를 건넵니다.

 

2주간 수업을 한 다른 반 아이들과도 이별을 했습니다. 지금껏 궁금했던 질문들에 대해 답변을 해주고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단체로 읽으며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6교시가 우리 반 수업이 있는 시간입니다. 발걸음이 무겁다는 것이 이런 기분일까요.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는데 벌써부터 우리 반 녀석들이 다가와 팔을 잡아 댕깁니다. 애교도 많고 귀여운 녀석들이 오늘 제가 간다고 작은 과자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일일이 편지를 써주진 못했지만, ppt를 통해 단체 편지를 보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짓궂게도 울지마 울지마를 외쳤지만, 저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사진을 나눠주고 돌아오는 길. 노란 편지지 위에 새겨진 아이들의 편지가 궁금해 읽어 보았습니다.

 

짧은 시간 부족한 선생님 만나서 고생한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이별이라는 말은 거짓이니, 조만간 웃으며 다시 볼 날을 기약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