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04. 돌탑.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12.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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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탑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우린 비슷한 장소에서 그때의 마음으로 다시 만날 것이다. 부끄러움, 어색함, 거짓 속 진실이 덧칠해버린 세상에서 나와 자신 있게 웃으며 만나자.

 

  층층이 쌓은 것들만 보면, 괜히 쌓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그리고 내색하지 않은 소원을 빌고, 조용히 자리를 뜬다. 무너진 주변 돌탑들을 바라보며 말이다.

 

  돌탑을 쌓는 일이 추억을 쌓는 일이 되어버렸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돌탑에는 아무도 살지 않았다. 바람만 층들을 흔들어대고 불법입주민들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 꼭대기에 또 다른 층을 쌓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다면, 그건 바람이고 희망이고 기약일 것이다. 애써 의식하지 않아도 마음의 돌탑은 단단하게 그리고 새롭게 인연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14. 너에게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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