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06. 엽서.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12. 6. 07:00
728x90



 배낭여행의 흔적들을 엽서로 만들었다. 컴퓨터에 넣어버리면 들춰보는 시간들이 아까워 내내 보려고 엽서로 만들었다. 혹시나 꿈에서라도 만날까봐 방 한 곳에 잘 보이게 걸어 두었다.

 

  나는 추억이 쉽다고 말하지 않았다. 나는 절대적이 아닌 상대적인 나만의 추억에 길들여졌다. 사람들은 쓸데없는 방황이라 생각할지라도 나는 방황을 얻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사진에 나를 담는 것보다 타인의 모습을 담는 것을 좋아했다. 무뚝뚝한 카메라가 냉정해지기 위해선 나보다는 사물이 좋았고, 조금 감정을 가진 사람이 좋았다.

 

  집게가 줄에 달아 놓은 사진엽서를 잽싸게 물었다. 묶여버린 사진이지만, 나는 늘 줄을 따라 이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동하다가도 발이 묶인 행복한 나그네이고 싶다.

 

2013. 생각이 담긴 엽서.

'청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 12. 08. 초상화.  (0) 2014.12.08
2014. 12. 07. 숲의 변명.  (0) 2014.12.07
2014. 12. 05. 붉은 노을.  (0) 2014.12.05
2014. 12. 04. 돌탑.  (0) 2014.12.04
2014. 12. 03. 꼬치요리.  (4) 201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