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05. 붉은 노을.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12. 5. 07:00
728x90



  매일 본 익숙함이 때로는 섭섭할 때가 있다. 서로를 마주하는 해질녘의 어색함이 조금은 서글프다. 또 무엇을 물들일지 그저 바라본다.

 

  하늘에 불이라도 난 것처럼 노을이 최대한 붉게 피어올라야 비소로 진짜 저녁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구름의 흔적에 불이 붙는다. 하늘이 불타오르면 사람들은 집에 갈 준비를 한다. 몇몇은 불타오르는 저녁이 식을 때까지 술을 마신다.

 

  붉은 노을에 입김을 불어 넣는다. 이젠 시커먼 재만 남은 하늘은 둥근 달이 채운다. 여기저기 타다 남은 불씨가 깜빡거리며 생존의 신호를 보낼 무렵, 나는 잠이 든다.

 

2011. 캄보디아에서의 붉은 노을


'청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 12. 07. 숲의 변명.  (0) 2014.12.07
2014. 12. 06. 엽서.  (0) 2014.12.06
2014. 12. 04. 돌탑.  (0) 2014.12.04
2014. 12. 03. 꼬치요리.  (4) 2014.12.03
2014. 12. 02. 궁궐을 거닐다.  (0) 201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