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15. 광장.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12. 15. 07:00
728x90



 여행을 할 때마다 계속 발걸음이 갔다. 사람냄새를 따라 이동하면, 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그리고 광장에서 돌아오고 나면 발에는 그곳의 향이 짙게 배겼다.

 

  몇몇 사람들은 그곳을 두려워한다. 사람들이 늘 붐비는 그곳은 신체접촉이 잦았고, 소매치기가 빈번히 발생했다. 나는 그곳에서 가방이 몇 번 열리곤 했지만, 그곳이 기억 속에 부정적으로 자리 잡혀 있지 않음을 느낀다.

 

  그곳에서 민족적인 성향을 느낄 수 있는 건축물이나 기념비들을 만날 수 있다. 나와 다름을 느끼자마자 괴리감이 들다가도 조금 더 알게 되면, 이들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정리가 필요했다. 내가 걸어온 발걸음만큼, 비슷한 발자국을 포개고, 불규칙한 보폭을 맞출 필요가 있었다. 그곳을 걷다가 걸음이 엇갈려 잠깐 휘청하다가도 또 내일이 기대되기 때문에 웃음으로 걷는다.

 

2013. 타지키스탄 후잔트에서.



'청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 12. 17. 무리.  (0) 2014.12.17
2014. 12. 16. 눈과 그림자.  (0) 2014.12.16
2014. 12. 14. 보냄과 만남.  (0) 2014.12.14
2014. 12. 13. 글 쓰는 사람들.  (0) 2014.12.13
2014. 12. 12. 결혼기념일.  (0) 2014.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