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일 – 스승을 닮아가는 삶.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6. 19. 13:01
728x90

친구들과 사이버 수강 과목 시험을 치고, 버스를 탔습니다. 마산역까지 가야되는데 그 많은 버스들이 그냥 지나칩니다. 비도 오고, 날씨도 습하고, 시험도 잘 친 것 같지 않아 짜증이 밀려옵니다.

 

하필 동네를 돌아가는 버스를 타서 계속 한숨만 나옵니다. 약속 시간은 이미 지나가고, 또 버스 운전 하시는 분은 얼마나 운전을 난폭하게 하는지 승객들은 모두 언성을 높이며 아저씨께 삿대질을 합니다.

 

겨우 도착해서 교수님과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밥을 먹고 이동한 커피 집에서 교수님의 젊었을 때의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후배나 주변 사람들이 교수님을 닮았다면 아니라면서 질색을 하던 제가, 사진을 보니 교수님과 제가 참 닮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수님 옆에 계시는 목사님도 지금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셨지만, 그 때의 터프함(?)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교수님과 함께한지도 어느덧 2년이 되었습니다. 교수님은 저를 보며, 학창 시절 모습을 닮은 것 같다며 흐뭇하게 바라보시면서도 안타까워하십니다. 그리고 저에게 늘 미안해하십니다. 그런 교수님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늘 고개가 숙여집니다.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 행동까지 닮았다고 주변 사람들은 얘기를 합니다. 이제 얘기하는 거지만 저는 교수님을 닮았다는 얘기가 좋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훌륭한 시인을 닮았다는 소리를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을까요.

 

조금씩 교수님을 닮아가는 삶. 저에게는 하루하루 큰 변화가 있는 삶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모든 건 제가 선택한 행동과 판단인 만큼, 미안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청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 18일 – 나도 너도 가수다  (0) 2012.06.19
6월 17일 – 배추부침개  (0) 2012.06.19
6월 15일 – 이별선물  (0) 2012.06.18
6월 14일 – 깐따삐야  (0) 2012.06.18
6월 13일 – 축구가 주는 만족  (0) 2012.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