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 손 떨리는 전기요금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6. 2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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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무더운 날씨면 열심히 날개를 돌리는 선풍기가 고맙기만 합니다. 에어컨을 쓰기에는 부담스러운 형편. 작년에 구입한 선풍기가 유독 오늘같이 더운 날이면 고맙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듭니다.

 

늘 제 곁에서 시원한 바람을 선사하는 선풍기는 현재 날개가 조금 부러졌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선풍기를 바꾸라며 난리지만, 부러진 날개를 가지고도 시원한 바람을 선사하는 선풍기를 떠올린다면 지금 쓰고 있는 선풍기를 버려야겠다는 생각은 떠오르지도 않습니다.

 

선풍기를 한참 쐬고 있으면, 지난겨울 엄청난 전기요금이 떠올라 정지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지난 1월 무려 17만원의 전기요금이 나왔습니다. 친구랑 저, 두 명이 사는 집 치고는 엄청난 금액의 요금이 나온 셈입니다.

 

쓸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썼는데, 나중에 요금을 내기 위해 은행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얼마나 무겁던지, 손이 떨릴 지경이었습니다.

그 씁쓸함에 한 달 동안, 라면으로 끼니를 채우기도 했습니다. 그 때의 악렬했던 추억 때문인지 몰라도 요즘도 전기를 쓰고 있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그렇게 선생님께서 외치던 전기를 아껴쓰자가 최근 자주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