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 영주 시민의 젖줄. 서천.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7. 13.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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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차를 타고 10분 남짓의 거리. 아름다운 경치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영주 시민들의 젖줄인 서천. 어머니와 함께 그리고 개구쟁이 아린이와 함께 이곳을 찾았습니다.

 

평소 집에서 던진 공을 물고 오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아린이는 집안이 갑갑한지 계속 끙끙 앓기만 합니다. 그 모습을 보다 못한 어머니와 저는 아린이를 안고, 근처 잔디밭이 화쳐하게 펼쳐진 서천으로 향했습니다.

 

창밖을 통해서만 수백 번, 본 그곳. 해질 무렵 시원한 바람은 때늦은 방문에 반가운 듯 꼬리를 살랑거립니다. 이 곳은 저의 추억이 가득 묻힌 곳이기도 합니다.

 

초등학생 시절, 친구들과 이곳에서 고기를 잡고, 물놀이를 즐기며, 저물어가는 노을을 친구삼아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또 이곳은 비가 온 뒤에는 물이 불어 어린 아이들이 목숨을 자주 잃던 곳이기도 합니다. 제 친구의 형도 이곳에서 물놀이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얼굴마저 가물거리는 이 무렵. 오늘 물그림자에는 친구의 형이 찾아와 작은 물장구를 치듯 물은 잔웃음을 짓습니다.

 

아린이는 잔디밭을 좋다고 뛰어다니지만, 제 발걸음은 가로등이 펼쳐진 붉은 불빛의 뒷그림자를 조용히 밟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