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 책과의 얕은 키스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7. 13.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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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준비에 덩달아 바빠진 것은 손입니다. 책들을 일일이 스캔하기 위해서인데, 시작부터 휴대용스캐너에 문제가 생겨 문제입니다.

 

휴대용스캐너는 평평한 책에만 유용할 뿐, 대부분의 책이 펼쳤을 때, 평평하지 않음을 고려한다면 가격 대비 좋은 제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문제로 지금 휴대용스캐너의 구입을 한숨을 쉬며 후회 했습니다. 그래도 평평한 부분은 깔끔하게 스캔된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으며, 후회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출국을 앞두고, 책꽂이에 꼽힌 수많은 책들을 일일이 가져 갈 수 없기에 결국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 외장하드에 넣어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휴대용스캐너의 문제로 작은 디지털카메라를 대체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결정 내린 디지털카메라의 성능은 대체적으로 만족이었습니다. 일일이 여백 부분을 사진편집 프로그램으로 오려내고, 약간의 보정을 거쳐야 깔끔하게 보인다는 단점이 있지만, 빠른 시간에 많은 책들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디지털카메라의 잦은 쓰임으로 유독 고생하는 녀석은 오른손입니다. 이제 카메라만 잡아도 부들부들 떨리는 손은 이미 1권의 책을 스캔하고 약간의 오류가 난 듯 부들부들 떨리기만 합니다.

 

아마 이 많은 책들을 일일이 사진으로 찍자면 오래 걸리겠지만, 이 또한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록될 것 같아 입가엔 미소가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