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 비를 뚫고 어시장으로.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7. 1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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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부탁하신 마산 어시장 명물 고등어를 구입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어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엄청난 폭우에 이미 옷은 축축하게 젖어있고, 표정엔 여유보단 짜증이 섞여 있습니다.

 

지난 달 말, 어시장에서 사온 고등어를 드시곤, 비린 맛이 하나도 나지 않고 맛있다는 어머니의 감탄사가 쏟아졌습니다. 다음에 마산 갔다가 오는 길에 고등어를 꼭 사오라는 어머니의 말씀.

 

평소 건강상의 이유로 음식을 가리는 어머니가 맛있다고 평가내린 음식이라 더욱 사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식할 정도로 내리는 빗줄기에 발걸음을 여러 번 돌리기도 했으나, 활기찬 어시장 풍경에 성큼 들어갔습니다.

 

리어카에서 고등어를 파는 할머니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드디어 할머니를 찾았습니다. 역시 같은 자리에서 고등어를 팔고 계시는 할머니.

 

5마리에 만원하는 고등어가 없다보니, 결국 1마리에 천원인 고등어 15마리를 샀습니다. 먼 거리 이동을 위해 소금도 고등어 곳곳에 잔뜩 뿌렸습니다.

 

검은 봉지 한 가득 고등어를 사서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 이미 죽은 고등어지만, 검은 봉지는 왠지 모를 찰랑거림으로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