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 – 기차여행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7. 1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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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서 영주까지, 꽤 먼 거리를 기차를 타고 왔습니다. 기차의 덜컹거리는 소리가 정겹기도 했고, 느긋이 창밖에 펼쳐진 풍경을 조용히 감상하고 싶었습니다.

 

어릴 때, 자주 타던 기차. 그리고 아버지께서 철도공무원이기 때문에 더욱 인연이 깊었던 기차. 그래서인지 저는 기차가 좋습니다.

 

마산에서 영주까지 기차를 타고 가려면, 동대구에서 한번 기차를 갈아타야 됩니다. 평일인데도 이미 기차 안은 사람들로 붐빕니다. 가족 단위의 손님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정겨워 보이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괜히 옛 생각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기차 안에 슈퍼처럼 과자나 음료수를 판매하는 곳이 있지만, 예전에는 아저씨 한 분이 작은 수레(?)를 끌며, 과자나 음료수를 팔았습니다. 기차여행마다 꼭 사먹던 삶은 계란과 비엔나소시지. 그 진한 맛에 침이 꿀꺽 넘어갑니다.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 마치 정지해버린 듯 고요하기만 합니다. 빗방울에 이미 창문은 얼룩져버렸지만, 그 얼룩 속에 펼쳐진 한 폭의 수채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혼을 빼앗아 나긋하게 만듭니다.

 

종착역인 영주역 방송이 나오면서 저만의 작은 기차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마중 나온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에 발걸음은 가볍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