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 고기를 잡으러~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7. 1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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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 듯 말 듯한 날씨입니다. 아버지와 저는 고기를 잡으러 밖에 나갈지 집에서 쉴지 곰곰이 생각합니다. 습한 날씨 때문인지, 집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자꾸만 흐릅니다.

 

귀찮아하는 아버지를 졸라 근처 물가로 간 시간이 오전 11시입니다. 전에 내린 물 때문인지 수심은 조금 깊어보였습니다. 물도 깨끗하진 않으나 아버지의 기억 저편에 이곳에서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를 잡았다는 기록이 있기에 아버지를 믿고 손에 반도를 들었습니다.

 

여기저기 반도를 들이미니 물고기 한두 마리가 잡혔습니다. 붕어, 피라미 등의 물고기들. 크진 않지만 통통한 몸집이 제법 보기 좋았습니다.

 

물고기 몇 마리를 잡으니, 더 이상 물고기가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꽤 먼 거리도 물고기가 많다는 얘기에 예천까지 갔습니다. 물고기는 아버지께서 매운탕을 해 드실 양이 되었으나,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다슬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간 곳이 예천의 한 마을.

 

얕은 개울에는 다슬기들이 돌 밑 또는 모래에 몸을 감추고 있었습니다. 다슬기를 한 주먹 잡으니, 안도의 한숨이 나옵니다. 저물어가는 해, 마침 비가 내립니다. 차에 놔둔 휴대폰에는 어머니의 걱정이 빗줄기처럼 남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