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 – 벽에 덕지덕지 붙은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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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지저분한 방을 정리했습니다. 책상의 위치도 바꾸고, 필요 없는 물건들은 전부 버렸습니다.
방청소를 다하고 나니, 손에는 몇 장의 편지와 사진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편지는 편지보관함에 넣으면 그만인데, 사진은 벽에 붙여놓고 오래오래 보고 싶었습니다.
주된 사진은 작년 여름, 캄보디아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현대기아자동차에서 모집하는 해피무브 봉사단 면접 때 사용하단 자료이기도 합니다.
지금 살펴보면 조금 부끄러운 사진들을 책상 위 벽에 덕지덕지 붙었습니다. 그리고 평소처럼 선풍기를 틀고, 의자에 앉아 컴퓨터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자 사진 몇 장이 떨어졌습니다. 처음에는 한두 장 떨어지는 것이 조금씩 바람에 날려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잠깐 엎드려 잠을 청한 후 깨어나니, 벽에 남은 사진은 자신감 넘친 표정이 담긴 사진 한 장이었습니다. 추억을 쓰다듬으며 낮잠에서 깨어납니다. 오늘 햇살은 왠지 신선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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