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 검은 여자, 아린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8. 1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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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린이란 강아지를 키우고 있습니다. 나이는 이제 1살이 조금 넘었고, 검은 털을 가진 강아지입니다. 비정상적으로 다리가 길어 점프력이 좋으며, 아이들을 만만하게 봐서 아이만 보면 짖고 난립니다. 동네에선 이미 검은 악마로 통하는 녀석. 우리 강아지입니다.

 

  아침마다 휴대폰 알람보단 강력한 알람이 스나미처럼 밀어닥칩니다. 혀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눈을 뜰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좋다고 꼬리치는 녀석에게 화도 낼 수 없습니다. 알았다고 그만 하라고 머리를 만져주면, 더욱 꼬리치며 맹렬히 핥는 녀석을 피하기 위해선 이불을 푹 덮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그래도 이 녀석. 명세기 IQ 좋은 푸들이라며 이불을 파고드는 주둥이를 막는 방법이 없습니다. 결국 백기를 들고, 자리에 일어나야 진정하는 녀석.

 

  미워하려 해봐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에 푹 빠져버린 저는 매일 아침 행복한 곤욕에 미소만 짓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