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 이 말만은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8. 1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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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SBS의 ‘개그투나잇’에서 ‘이 말만은’이라는 코너를 한 적이 있습니다. 남녀 사이의 민감한 부분을 재미있는 개그로 표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코너입니다. TV 속에선 남녀 사이였지만, 가족 또는 친구 사이에서도 ‘이 말만은’이란 상황은 쉽게 발생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친구 사이에 발생한 작은 갈등도 ‘이 말만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긴 시간의 우정이지만, 상대방이 민감히 여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조심히 해야 되는데, 친구의 성급한 말 한마디에 상처 아닌 상처를 입고 말았습니다.

 

  친한 친구 사이라며 얼버무리며 마무리 지을 수 있지만, 당당한 친구의 태도에 더욱 화가 났습니다. 술김에 가슴에 담아 놓은 이야기를 모두 해버렸습니다. 속이 후련할 정도로 떠들어서인지, 속은 후련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마 이 친구와는 당분간 쉽게 대화를 꺼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남의 허물만 보이고, 본인의 허물을 살펴보지 못하는 친구의 태도가 씁쓸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