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 한 여름의 고기잡이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8. 1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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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삼촌이 살고 계신 곳은 높은 산에 위치한 마을인데도 매우 더웠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몇 번을 닦아도 끈적거리는 몸은 신경이 쓰입니다. 안되겠다 싶어 아버지를 설득해 마을 근처 개울로 향했습니다.

 

  고기 잡는 반도를 구입하기 위해, 마을 이곳저곳을 헤매다 결국 공주 시내까지 갔습니다. 공주 시내에서도 낚시용품점 또는 철물점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길을 묻고 또 물은 끝에 낚시용품점에서 반도와 다슬기를 잡을 때 쓰는 도구를 구입했습니다.

 

  콧노래가 흥얼거리는 하루. 고기잡이 생각에 벌써부터 설렙니다. 마을 근처 개울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지 조용했습니다. 그리고 돌멩이에는 수많은 다슬기들이 까맣게 붙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반도를 들고, 저는 다슬기 도구를 붙잡았습니다. 물고기들은 워낙 재빨라 많이 잡지는 못했지만, 다슬기는 한 가득 잡고 외삼촌댁으로 향했습니다.

 

  밥 짓는 냄새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한 여름의 고기잡이도 어느덧 저문 해와 함께 끝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