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 외할아버지를 만나다.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8. 1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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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일찍 외할아버지의 묘를 모셔놓은 추모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최근 네비게이션을 업그레이드 하지 않아서 인지, 세종시를 거치면서 길을 찾지 못했습니다.

 

  묻고 물어 다행히 추모공원이 적힌 표지판을 확인했습니다. 갑자기 오락가락 하는 날씨. 비가 내릴 듯 캄캄합니다. 갑자기 쏟아지는 빗방울에 주차장에 차를 세워 잠시 기다렸습니다.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추모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족 또는 인연을 찾아왔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 아이의 손에는 아이의 손보다 훨씬 큰 국화꽃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어머니를 따라 외할아버지를 모셔놓은 곳으로 향했습니다. 흰 항아리에 적힌 외할아버지의 성함을 발견했습니다. 옆에서 외손자 왔다며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어머니의 음성이 조금씩 떨리기 시작합니다.

 

  주변에 들리는 죽은 자를 위한 살아있는 자의 기도들. 어릴 적, 외할아버지의 품안에서 듣던 전쟁이야기가 귓가를 맴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