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 다시 만난 제자들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8. 1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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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5월 한 달 동안 학교현장실습을 한 학교를 찾았습니다. 오랜만에 아이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모처럼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열심히 공부 중인 아이들을 위해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로 향했습니다. 지갑에 든 돈은 얼마 없지만, 제자들에게 쓰는 돈은 아깝지 않았습니다.

 

  청소시간을 10분 앞두고,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교장실, 교무실 모두 거치지 않았습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것도 번거롭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층에 위치한 국어과 교무실. 선생님들이 저의 모습을 보시곤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십니다.

 

  여기저기 인사를 건네니, 시원한 음료수 하나를 건네 주셨습니다. 잠깐 동안의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스크림 한 가득 들고 교실로 향했습니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신기한 눈동자로 저를 바라봅니다. 반가움에 안기는 아이들도 있고,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대는 아이도 있습니다. 살짝 볼을 꼬집어 주기도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도 합니다.

 

  제가 오랜만에 찾아와서인지, 아이스크림 때문인지, 곧 방학이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볼 수 있어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1년 후, 다시 찾아오라는 아이들의 인사에 시원한 답변을 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순수한 미소만큼이나 아이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간직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