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 가족여행Ⅰ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8.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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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가족이 다 모였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첫째 누나, 둘째 누나, 그리고 저. 우리 가족이 이렇게 모인 건, 군 입대를 앞두고 떠난 가족여행 이후 처음입니다. 더구나 애완견까지 합세를 하니, 정신없습니다.

 

  근처 강으로 향하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다리 밑 좋은 장소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오붓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돌고 돌고 또 돌다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다리 밑이기 때문에서인지 시원한 바람이 보기 좋게 붑니다.

 

  장소 물색을 위해 너무 오랜 시간 헤매서인지, 모두들 배가 고프다며 난리입니다. 그래서 자리 잡자말자, 그릴에 숯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웠습니다. 노릇노릇 익는 소고기 냄새가 가득입니다. 강아지들도 냄새를 맡고선 주변에 모여들어, 한 점 달라며 재롱을 피웁니다.

 

  온 가족이 먹는 고기 맛은 특별했습니다. 별다른 양념도, 별다른 비법도 없는데 말입니다. 고기 굽느라 고생한다며 넓적한 상추에 고기와 쌈장, 양파, 마늘 등을 넣어 입에 넣어 줍니다. 정신없이 받아먹다보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이 갑작스레 떠올랐습니다.

 

  출국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부지런히 먹으라는 가족들의 응원에 열심히 먹었습니다. 입안 가득히 퍼진 것은 고기의 향긋함이 아닌, 가족의 정이었습니다.

 

  배가 부른지 아버지는 고기를 잡으러, 어머니와 누나는 강아지 수영을 시켜주기 위해 자리를 일어났습니다. 시원한 바람에게선 오늘 친근한 향기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