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 알마티의 밤은 이렇게도 긴데.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8. 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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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마티에 도착한 시간은 현지 시간으로 약 10시 10분. 한국 시간으로는 이미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입니다. 알마티에서 키르기스스탄으로 가는 에어 아스타나 비행기는 현지 시간으로 새벽 2시에 있었습니다. 결국 목사님과 제가 대기해야 될 시간은 4시간.

 

  4시간이 정말 길다는 것을 조용한 공항에서 느꼈습니다. 늦은 밤이라 그런지, 공항은 너무 조용했습니다. 사람들은 서로 말을 아끼는 듯 했고, 키르기스스탄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려는 사람은 극히 적어 보였습니다.

 

  너무 심심해서 말이라도 걸고 싶었으나, 무리들끼리 다니는 현지인의 모습이 조금 무섭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대기실에는 삼성의 로고가 뚜렷이 박힌 TV에 올림픽 경기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기분 좋게 앉아서 혹시나 대한민국의 선수가 나오진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뚫어지라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TV 속 경기는 자국 선수의 경기 또는 복싱과 같은 격투 경기였습니다. 목사님과 둘이 앉아 외국인들이 하는 경기를 조금 지켜봤습니다. 그것도 잠시, 시간이 좀 지나자 지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님은 너무 피곤해하셔서 주무시고, 저는 졸음을 참으며 올림픽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지긋할 것 같던 4시간도 어느새 지나가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버스에 탑승한 후,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짧은 비행, 그리고 키르기스스탄의 마나스 국제공항이 모습을 드려내는 순간 피로는 눈 녹듯 녹아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