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 조금 이른 생일파티.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8. 29. 09:00
728x90

  가족이 모두 모여 작은 생일 파티를 했습니다. 제 생일은 8월 10일 이지만, 그 때는 제가 한국이 아닌 키르기스스탄에 있기에 생일을 앞당겼습니다.

 

  케이크는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태극당 생크림 케이크로 결정했습니다. P사나 T사 같은 유명 빵집도 있지만, 태극당 케이크를 한 번 드시고 싶다던 어머니의 결정을 따랐습니다.

 

  이번 생일의 케이크는 아버지께서 사주셨습니다. 돈 쓰는 것을 많이 아끼시는 아버지께서 오랜만에 지갑을 꺼내셨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의 생일이라 그런지 결제를 하면서도 웃음 짓고 계십니다.

 

  생일 파티를 원래 일찍 하려다가 저녁식사를 늦게 먹은 바람에 조금 늦게 했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기 때문에 오늘 밖에 시간이 없습니다. 누나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TV를 시청 중인데, 아버지와 어머니는 주무시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많이 피곤했을 부모님을 깨우려다가 그냥 누나들과 함께 생일파티를 했습니다. 폭죽도 없고, 촛불도 없었지만, 작은 케이크 하나와 가족이 모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생일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생일 축하 노래 소리도 최대한 조용히 불렀습니다. 모든 게 조용히 시작해서 조용히 끝났습니다. 뒤늦게 잠에서 깬 부모님의 축하 소리에 미소가 끊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