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 친구가 생겼어요!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9. 1. 22:00
728x90

  이른 아침 초인종 소리가 시끄럽게 울렸습니다. 궁금해서 밖을 내다보니, 이미 목사님이 대문을 열어주고 계셨습니다. 한국인으로 보기에는 이국적인 외모의 한 여성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선 자연스럽게 목사님과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커피 좀 타오라는 목사님의 부탁에 커피 세 잔을 들고 밖으로 향했습니다. 마당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목사님과 그 여성의 대화가 끝나자, 이제야 저를 그 친구에게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어색한 첫 인사, 그 여성의 이름은 알리나라는 친구입니다. 나이는 스물 셋이고, 한국어를 전공으로 배우지 않았음에도 한국어로 또박또박 얘기를 잘합니다. 그리고 얘기도 잘 알아들을 정도로 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알리나에게도 한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지난 한국어능력시험에서 고급과정인 6급에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그녀의 꿈은 2달 뒤인 10월로 조금 미뤄졌습니다.

 

  현지인이 한국어능력시험에서 6급을 땄을 경우에는 엄청난 지원을 한국교육원 쪽에서 해준다고 합니다. 왕복경비를 포함한 엄청난 지원 때문에 6급을 따려는 학생들의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다고 합니다.

 

  목사님의 부탁으로 알리나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한국의 풍경이 담긴 동영상을 보며, 짧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한국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알리나. 이 친구의 소중한 꿈이 이뤄질 수 있게 옆에서 많이 도와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