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 러시아에서 온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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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빨간 원피스를 입은 한 여성이 찾아왔습니다. 벨소리가 요란한 것 같아 나가보니 한국말을 잘하는 여성입니다. 목사님께선 굉장히 반갑게 여성을 맞이합니다.
마당에 같이 앉아 커피를 마시며, 목사님과 여성은 오래전 얘기를 풀어내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어쩌다보니 그 얘기에 끼이기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여성은 오래 전, 이곳에서 생활을 하던 한국 유학생이었습니다. 목사님 댁에서 지내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목사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오는 것이라 했습니다.
얘기를 듣다보니, 그 여성이 러시아의 명문대 차이코프스키 음악대학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목사님께서도 저 또한 문학을 하는 예술이라며 소개를 해줬습니다. 그러다 나이를 묻어 대답을 해주니, 그 여성과 저는 동갑내기였습니다. 그러자 여성은 놀라더니, 오빠로 봤다면서 말을 건넸습니다. 오히려 저는 그 반대로 생각했는데 말이죠.
아무튼 그 여성분이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해서, 근처 한국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쟁반짜장, 김치찌개, 깐풍기 등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는 현지인이든, 한국인이든 만나는 것이 불편한 것 같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이런 저런 얘기를 꺼내놓고 싶지만, 쉽게 입이 벌어지지 않습니다. 아직 적응을 못했다고 하기엔 뭔가 아쉬운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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