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 바깥 외출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9. 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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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이든 밤이든 집에만 주로 있습니다. 낮에는 하루에 두 시간씩 어학원을 갔다 오는 게 전부입니다. 외출을 하지 않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소통의 문제입니다. 아직 러시아어가 낯선 저에게 낯선 사람이 말을 건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외국인이 혼자 돌아다니기에는 조금 불안하기도 합니다. 낯에는 괜찮은데 저녁은 특히 조심해야 됩니다.

  그렇다보니 하루 중, 집안에서만 보내는 시간이 대다수입니다. 답답하기도 하고, 따분하기도 한 생활이 반복되니 외로워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때마침 아는 분께서 드라이브를 시켜 주셨습니다. 차를 타고 비슈케크 외곽 지역에 위치한 사슬릭 전문점에서 사슬릭을 먹으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밤에 하는 외출은 처음이고, 이곳에서 사람을 만나 얘기를 오래 나눈 것도 처음이라 즐거웠습니다.

  사슬릭 전문점이어서 인지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는 중앙광장에 들렸습니다. 낯에는 어쩌다가 몇 번 와봤지만, 밤에는 처음입니다. 역시 젊은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가족끼리 산책을 온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오랜만에 하는 외출이라 많이 설렜습니다. 이 설렘이 내일의 일상까지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제 꿈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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