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 – 조금 힘든 하루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9. 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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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에서의 생활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또 생각했지만, 막상 닥치니 힘이 듭니다.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의지할 수 있는 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노트북과 휴대폰입니다.

 

  이곳에선 친구들과의 연락을 끊을 거라며, 아니 끊어보리라 마음먹었는데 고독이 주는 공허함을 저는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이곳은 인터넷 속도가 한국처럼 빠르지 않습니다. 포탈사이트 홈페이지도 겨우 모습을 보이고, 기사거리나 검색은 좀 더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처음에는 답답했는데, 이젠 뉴스 하나에도 검색 하나에도 신중해지게 됩니다. 혹시나 낚시성 글을 보게 되면, 괜히 화가 나곤 합니다.

 

  휴대전화에는 많은 사람들의 연락처가 있습니다. 보이스톡이란 것이 있기 때문에 무료로 한국에 있는 친구들 또는 가족들과 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잘 지내고 있냐는 말 한마디에 울컥해 집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어디 아픈지, 밥을 잘 먹고 있는지, 계속 묻기만 하십니다. 결국 전 어머니의 물음에 하나하나 대답을 한 후, 안부를 물었습니다.

 

  아들로 태어나 씩씩하게 자라야 되지만, 이 고정관념이 주는 부담감 때문에 더욱 힘든 것 같습니다. 힘이 든다는 건, 이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는 얘기이고, 세상을 조금씩 안다는 것은 도전을 하고 있다는 얘기 같습니다. 조금 더 힘을 내야겠습니다. 아직 제 목표를 하나도 달성하지 못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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