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7일 – [р] 발음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9. 2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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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언어에는 한국어에 없는 [р] 발음이 있습니다. 이 [р] 발음이 얼마나 웃긴지, 혀를 계속 떨어줘야지 낼 수 있는 소리입니다.

 

  한창 발음을 배워야 할 이 시점에 [р] 발음이 제 발목을 붙잡습니다. 발음을 한다고 해도 혀는 입천장을 핥고 지나갈 뿐입니다. 어학원 선생님은 계속 발음을 지적하지만, 아무리해도 [р] 발음은 되질 않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집에서 [р] 발음을 잘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았습니다. ‘따르릉 따르릉’을 계속 연습하라는 글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때부터 혼자 ‘따르릉 따르릉’을 수없이 말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р] 발음이 나오는 것 같았지만, 또 그걸 의식하면서 하니 발음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한 러시아어 강의 동영상에서는 한 선생님이 [р] 발음에 끌려 러시아어를 전공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р] 발음은 정말 매혹적이고 신기한 발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안고가기에는 [р] 발음은 지나칠 정도로 어려워보였습니다. 한참을 끙끙 앓고 있으니, 이곳에서 한국어를 강의하시는 선생님 한 분이 다가와 [р] 발음을 못해도 이곳에서 소통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위로를 해주십니다.

 

  [р] 발음의 방법은 계속 해보는 방법 이외에는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언젠간 제가 [р] 발음 앞에 당당하게 설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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