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 – 아이스크림 소녀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9. 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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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는 아이스크림을 파는 어린 소녀들이 많습니다. 작고 야윈 손으로 통에 담긴 아이스크림을 억세게도 담습니다.

 

  그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독해보이기도 합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대부분 스콜라(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운 애들은 대부분 이렇게 아르바이트나 장사를 합니다.

 

  지금은 이곳 키르기스스탄도 한국처럼 방학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생계전선에 뛰어든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밤 11시가 넘은 늦은 저녁에도 소년들은 세차장에서 손님들을 모으고, 일을 합니다. 이곳 인력시장에서 일을 받아 하면, 하루에 400솜 약 5달러 정도를 받습니다. 아이들의 노동가치는 이것보다 훨씬 저렴한 돈을 받고 일을 합니다. 한창 부모님께 재롱을 피우고, 공부를 할 나이의 애들이 일을 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오늘도 일이 있어 잠시 들린 자동차 부품 시장에 어린 소녀 둘이서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습니다. 개당 우리 돈 500원 정도의 아이스크림을 소녀에게 받고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무더운 날씨 때문인지 아이스크림은 금방 녹아 바닥에 몇 방울 떨어졌고, 소녀는 그 떨어진 아이스크림을 쓸쓸한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시원한 아이스크림의 첫맛에는 이렇게 쓸쓸한 뒷맛이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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