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 – 추이광장(중앙광장) 구경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10. 4. 23:56
728x90

  한국의 시청 앞 광장처럼 이곳에는 큰 광장이 있습니다. 2005년과 2010년 두 번에 걸친 혁명이 시작한 곳도 이곳 추이광장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추이광장은 키르키즈인들에게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같이 살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늦은 시간에 추이광장을 찾았습니다. 내일이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유독 붐비는 광장은 신나는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정신없습니다.

 

  카메라를 챙겨온 저는 광장 이곳저곳을 찍었습니다. 분수대가 물을 뿜고, 꽃들은 제각기 아름답게 피어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한편으로는 혁명 당시 죽은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광장 건너편에는 마나스 동상과 국립박물관이 있습니다. 마나스란 인물은 어느 역사서에도 등장하지 않는 전설 속 인물이지만, 키르키즈민족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의 많은 사람들이 추앙시 여기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국립박물관은 동양과 서양 그리고 이슬람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국립박물관 2층에는 혁명 당시 죽은 사람들의 유품과 사진 등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우리나라도 80년대에는 한창 혁명으로 붉게 물든 때가 있었죠. 키르기스스탄의 자유 또한 우리나라처럼 어렵게 얻어냈다는 점에 동질감마저 들었습니다.

 

  밤에는 조금 위험하다는 아이들의 의견에 일찍 집에 돌아왔지만, 이곳을 자주 찾게 될 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