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 키르기스스탄의 중국식당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10. 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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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함께 지내는 동생의 생일날입니다. 마침 이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분께서 밥을 사주겠다고 하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나섰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은 치즈가 유명합니다. 맛도 일품이지만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사람들이 많이 사먹습니다.

 

  치즈 하면 가장 떠오르는 음식은 단연 피자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피자집에 갔으나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리랑식당 이라는 한국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오늘이 주말이라 그런지 쉰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로 생긴 중국식당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건물의 겉은 초라해보였으나 실내는 달랐습니다. 조명부터 인테리어까지 이곳이 키르기스스탄이 맞을까라는 생각이 덜컥 들었습니다. 친분이 있는 다른 분들의 식구까지 오셔서 우리 일행은 지하에 큰 방을 잡았습니다. 엄청난 크기의 메뉴판이 펼쳐지더니 화려한 중국음식들이 모습이 드러냈습니다.

 

  한국에서 중국식당이라고 하면 짜장면, 탕수육 이 정도만 생각했는데 중국인이 운영한다는 이곳은 역시 달랐습니다. 마파두부, 잡채, 바나나 튀김, 깐풍기 등 엄청난 양의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과연 이 많은 음식을 다 먹을 수 있을까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의외로 맛은 정말 좋았습니다. 입맛이 까다로운 제가 맛있다고 판단했으니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요리왕 비룡의 심사위원과 같은 표정이었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계산을 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니 배부른 것도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잊지 못할 만찬이었습니다.